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탈북민 비하 발언에 대해 여성 탈북민 김다혜 씨가 29일 국회에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다혜 씨는 “전체주의에 환멸을 느껴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탈북한 저는 김다혜라고 합니다”라고 말문을 열며, 청문회 내내 후보자에게 갑질과 막말을 일삼던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탈북민 출신 박충권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 원칙이 안 보이냐”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민주당의 탈북민 혐오 행태는 하루 이틀만에 갑작스레 발생한 실수가 아닙니다. 인격과 품격을 지켜야 할 국회 청문회장에서조차 자연스레 나왔으니 말입니다”라며, “이것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탈북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가치관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이자 뿌리 깊이 오염된 대북관, 안보관, 통일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3만 4천 탈북민들과 탈북민 단체들을 대신해서 최민희 위원장을 비롯한 이재명의 민주당과 전면전을 선포하고, 뿌리 깊은 탈북민 차별과 혐오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나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 원칙이 안 보이냐”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발언은 면책특권 뒤에 숨어 영혼 없는 사과를 하고 그냥 넘어갈 수준의 발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속기록을 삭제한다고 넘어갈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씨는 “22대 총선 때도 민주당 김준혁 의원의 여성 비하 막말 때문에 삭발 투혼으로 맞섰던 게 113일이 지났습니다. 저의 사랑스런 두 아기는 엄마의 짧은 머리를 만지며 ‘나쁜 아저씨들 때문에 우리 엄마 머리카락 없어’라고 말합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최 의원과 같은 탈북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가득한 인간들이 국회를 장악한 세상이라면 과연 희망이 있을까요? 나의 두 아이들이 탈북민 자녀라서 차별과 혐오를 받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저는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의 저질스럽고 시대에 뒤떨어진 차별과 혐오에 홀로 외로운 투쟁을 하지 않도록 응원하고 힘을 모아, 자유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3만 4천 명의 탈북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은 뿌리 깊은 탈북민 차별과 혐오 발언에 대해 3만 4천 탈북민들과 탈북민 단체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해주십시오”라고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