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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식 칼럼] 성직자의 타락 -종교개혁 전야 두 번째 이야기-
배명희 2017-08-19 추천 1 댓글 0 조회 879

 



  [신동식 칼럼] 성직자의 타락 -종교개혁 전야 두 번째 이야기-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 기윤실 정직윤리운동본부장)

 

종교개혁이 일어난 원인을 돌이켜 보면 외적인 문제보다 내적인 원인이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첫 번째가 바로 교회의 타락임을 보았습니다. 이제 그 두 번째 원인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종교개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은 바로 사제의 타락입니다 중세 천 년의 시간이 가장 슬픈 것은 사제들의 처참한 타락에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도덕적이고, 물욕적이고, 권력적인 탐욕은 교회를 부끄럽게 만들었으며 깨어있는 그리스도인들의 분노를 사게 했습니다.
 
사제들의 타락은 곧 성도들의 타락을 가져왔으면 공동체 전체의 타락을 부추겼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데 윗물이 썩을 대로 썩었으니 아랫물이 어떻겠습니까? 아랫물이 정신을 차리고 윗물을 막지 않는다면 온통 썩을 물만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중세의 사제들의 모습이 그러하였습니다. 그러니 배울 것이 없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불신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도덕적으로 타락하며 영적인 자신이 없기에 독재를 통하여 권력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중세 교회와 사제들의 모습에서 이러한 어둠의 그림자를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윌리엄 캐논에 의하면 “약 60년 동안 교황권은 여성들이 앞치마에서 놀아났다. 교태와 유혹을 통해 매춘부 데오드라와 마로지아는 로마를 지배했을 뿐 아니라 서방 교회를 흔들어 놓았다”고 기록합니다. 12살에 교황에 오른 베네딕트 9세는 교황직을 최고의 값으로 존 그라티안에게 팔아 먹었습니다. 그리고 1378년에서 1417년까지는 교황이 3명이나 존재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존 23세, 그레고리 12세, 베네딕트 13세입니다.
 
교황들은 정치권력과 결탁하였고 교황직도 돈으로 사고 파는 추악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특별히 당시의 재벌인 메디치 가문은 교황청을 자신의 입맛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로마의 또 다른 교황 이노센트 8세는 공개적으로 16명의 사생아아를 둔 아버지로 알려졌습니다. 이노센트8세가 죽자 로드리고 볼기아는 추기경들에게 뇌물을 먹여서 자신을 선출하도록 했습니다. 그는 14명의 첩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1510년에 출판된 윌리엄 멜톤의 설교는 이러한 모습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교회에 퍼져 있는 심히 비통한 악이 생겨나고, 온 마을과 국가 전체에 멍청하고 촌티 나는 사제들이 득실거리고,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야비하고 비굴한 일에 몰두하고 나머지는 주막에 처박혀 술을 폭음하게 된 것은 무지의 어두움과 어리석음에서 비롯된다. 어떤 이들은 매춘부 없이 살 수 없으며, 나머지는 하루 종일 하찮은 것에 매달리고, 놀음하면서 주사위를 던진다.”
 
사제들의 추악함과 타락함은 바로 탐욕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탐욕은 부를 늘리는 일에 온갖 추악한 일을 하였습니다. 추기경들은 교황칙령을 위조해서 팔아먹는 기업을 운영하였습니다. 또한 매장세를 걷기 위해 온갖 못된 짓을 하였습니다. 자신들의 수입원을 늘리기 위해서 감독교구를 늘렸습니다. 그리고 성직매매와 성직 세습도 자행되었습니다. 토마스 울시는 교회적 사생아들에게 여러 교회의 수입원을 넘겨주었습니다.
 
성직자들의 타락은 성도들의 무지를 이용한 사악한 일이었습니다. 성경을 읽지 못하게 하였던 사제들은 성도들에게 온갖 거짓을 말하였고 자신의 부와 권력 그리고 쾌락을 즐긴 것입니다. 성경을 알지 못하였던 성도들은 사제들의 사기에 넘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시대는 점점 어두워진 것입니다.
 
종교개혁의 전야는 이렇게 사제들의 타락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의 칼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사제들이 소명 없이 직업으로 참여했을 때 교회는 타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시대의 반면교사입니다.
 
목사의 타락은 교회의 타락이며, 성도들의 타락을 가져옵니다. 어떤 사람은 목사가 전문직업인이라고 말합니다. 프로페셔널한 직업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목사는 전문직업인이 아닙니다. 일한 만큼 대접받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전문 직업인이 되니까 목회하는 과정에서나 퇴임할 때 수치스러운 일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목사는 기업을 운영하는 자가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부름 받은 자입니다. 이러한 분명한 소명이 있어야 합니다.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일용한 양식으로 만족하는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이 일은 쉽게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회를 타락하게 하는 일은 막게 됩니다.
 
더구나 물질의 탐욕만이 아니라 세습을 통한 권력의 탐욕과 성의 탐욕은 교회를 근간에서부터 무너지게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들려오는 성적인 타락과 권력의 중독은 결국 하나님의 법을 불순종하게 합니다. 세습은 성직매매와 함께 합니다. 소명 없는 자식을 목사로 만들어서 사업체를 넘겨주는 일을 한다면 그는 하늘의 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종교 개혁 전야에 활동했던 위클리프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위클리프는 <목회직분에 관하여(1378년)>라는 책에서 사제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모든 도덕적 잘못들을 청산하고 그의 말씀으로 그리스도의 양떼들을 먹이라.” 그러면서 위클리프는 "사제는 단순하고 검소하게 살아야 하며 전적으로 지역(교회)의 후원에만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수입을 벌기 위한 말씀선포에 대해 아주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교황을 향해 말하기를 "단순함과 가난으로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는 교황은 적그리스도"라고 공포했습니다.
  

위클리프의 이 말은 오늘 한국교회를 향한 선포입니다. 교회의 탐욕과 목사의 타락은 성도의 타락을 부추깁니다. 목사가 보여주어야 하는 삶은 참으로 막중합니다.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교회의 크기에 따라 목사의 소명의 크기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목사 그 자체로 소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더구나 종교 개혁의 열매로 생각한다면 만인제사장된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된 우리의 모습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거룩과 겸손과 검소함이 나타나야 합니다. 오늘 한국교회와 성도는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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