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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 칼럼]불거지는 원성들 도미노로 이어질라
배명희 2021-02-01 추천 1 댓글 0 조회 850

 



 [덕암 칼럼]불거지는 원성들 도미노로 이어질라

              사흘 굶어 담 넘어오면 밥상차려주고 같이 울어줘야 도둑이 강도가 되지 않으며 

 

2월이 첫날 의정부와 양주 등 경기북부 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이 장기간 이어진 집합금지 조치에 반발하며 공무원들 급여라도 나눠달라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랜 집합금지에 나름 지친 업주들은 그나마 용기(?)라도 있어서 나섰지만 자영업자들의 민초들은 망연자실한 채 별 다른 방법도 못 찾고 하루하루 다가오는 명절, 비대면 세배하라는 정부지침에 할 말을 잃은 상태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1년, 누군들 안 힘들까. 그렇다고 공무원들 월급까지 내놓으라하면 박봉의 공무원들 입장에서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

어제 필자가 1월 26일자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라는 칼럼에서 이미 공무원들 월급 10%와 국회의원 세비 50%를 코로나성금으로 1년만 양보하라고 어필한 바 있다.

지인중 공무원이 득달같이 전화가 와서 손댈 데 가없어 공무원들한테 손 내미냐고 항의도 받고 그러다가 찍히면 신문사운영에 지장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었다.

물론 내놓을 위인들도 아니지만 그만큼 시국이 살벌하다는 말인데 어제 들고 일어난 사태가 그러한 예측의 결과라면 영 틀린 말도 아닐 것이다.  

사람 마음 이란 게 상황에 따라 아닌 줄 알면서도 양심을 져버리는 경우가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공연한번 못하고 아르바이트라도 해가며 겨우 허기를 면하고 있는데 정작 업무도 없이 팽팽 놀면서 근무시간에 스마트 폰이나 쪼물락 거리다 퇴근 시간 지나서도 안가고 버티면 초과근무수당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이런 얌체들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백성들이야 뱃가죽이 등에 붙든 말든 구휼미에 모래를 넣어 분노를 샀던 경신대기근의 일이 현실적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누가 그런 불편한 진실을 알까.

산해진미를 찾아다니는 업무추진비의 내역을 공개하고 이래저래 아는 만큼 제대로 죄다 까발리면 힘든 국민들 분노만 더할 것이고 언론의 순기능은 상실할 것이다.

어제 난리를 치던 일부 업주들의 말대로 영업과 생존보다 공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1년간 집합금지 조치에 협조했더니 남은 것은 카드빚, 사채라는 주장과 생계 해결이 안 돼 어린 자녀들까지 굶주리는 지경이라는 말은 제때월급 받는 공무원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는 점이 없는 만큼 설득력도 없다.

오죽하면 공직자의 급여를 기부해 자영업자에게 나눠달라고 아우성일까. 대충만 계산하면 그 엄청난 예산으로 어떤 성과가 있었을까.

방역 대책 또한 언제 어떤 식으로 확산될지 모르는 깜깜이 환자에 우왕좌왕이다. 한쪽으로는 명절날 세배도 하지 말라하고 한쪽으로는 대중교통이나 백화점에 북새통이다.

어제 모 언론에 보도된 김포도시철도인 김포골드라인을 탑승한 정하영 김포시장은 교통이 아니라 고통 그 자체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거리두기는 말도 못 꺼낼 만큼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황을 체감했다. 앞뒤가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 방역 상황이다.

방침대로라면 환경을 제공한 김포철도는 300만원 탑승객 전원에게 10만원씩 과태료를 부과해야한다. 물론 이 또한 말도 안 되는 말이다.

앞서 어필한 공무원 밥그릇 까지 두건의 공통점은 재앙의 도미노가 시작된다는 징조임을 예고한 것이다.

한국처럼 착한 국민들 데리고 정치하기란 참으로 쉬운 일임에도 쓸데없는 정쟁에 예산낭비가 작금의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필자가 코로나19 초기에 주장한 급한 불부터 끄자는 대목에서 현실적으로 무의미한 재난지원금보다 수십만 가구의 단전 단수 가정 해제, 세상과 단절된 스마트 폰 기본요금 지급, 각 동사무소별 위기가구 생필품 무상지급, 신용불량자 우선 구제, 등교 못하고 가정에 방치된 청소년들 보호정책 등 도미노의 출발을 중단시켜야한다는 주장을 펼친바 있다.

대체 얼마인가 그 많은 돈을 풀고도 불 꺼진 방에서 버티는 국민들이 있다는 건 정책이 중대한 실책이다. 사람이 먼저라면서 선거가 먼저였다.

지금도 온통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 외에는 관심도 끌지 못한 채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있다.

훗날 덕암 칼럼에 이런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자체도 슬픈 일이지만 서두에 논한 것처럼 너도나도 배고프다고 난리치면 그렇게 시작되어 하나 둘씩 손을 내밀면 작은 불씨로 시작되어 전체가 몰락하는 도미노 현상을 어찌 막을 것인가.

아직도 늦지 않았다. 어느 정도 버틸만한 사람들은 양보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당장 죽을 것만 같은 사람부터 구제해야한다.

거리마다 위기가정 구한다고현수막이 나부끼지만 위기가정은 그런 정책이 있는지도 모른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진행 중이니 어설픈 주장은 완고하게 무시하고 전체를 생각하여 구분된 복지정책을 펼쳐야한다.

자칫 배려를 권리로 알고 욕심을 부리는 계층은 냉철하게 솎아내고 허기진 사람부터 구제해야한다. 

이젠 코로나19라는 단어를 치는 것조차 스트레스다. 언젠가는 종식되겠지만 어차피 넘어갈 산이라면 훗날 사람이 몇이나 얼어 죽고 굶어죽고 자살했다는 오명은 남기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사흘 굶어 담 넘어오면 밥상차려주고 같이 울어줘야 도둑이 강도가 되지 않으며 사람이 안 다치고 용기를 얻는다.

어떤 식으로든 봄이야 오겠지만 2021년 신축년 겨울이 참으로 혹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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