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퇴임 기자회견 “보수재건의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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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025. 6. 30.(월) 10:30, 퇴임 기자회견 “보수재건의 길”을 가졌다.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와 함께 대선을 치른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오늘 임기를 마치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들께 사과와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
당이 국민 앞에 지난 불법 계엄사태에 대해 계속 사과를 드리는 것은 앞으로 보수가 다시는 그와 같은 길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생각한다. 대선 패배 후 제가 다른 지도부 분들과 함께 동반 사퇴하지 않고 개혁 요구를 해온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선거 패배 후 혁신을 내거는 모습으로는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보수가 그토록 진정성 있게 반대했던 대통령 후보를 국민들께서 선택했다는 것은 국민들께서 진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국민의힘에 대한 분노와 질책이 그 이상으로 높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지금 보수야당이 아무리 맞는 말씀을 드려도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윤석열 정권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재명 정권의 위선과 잘못을 국민들께 정확히 알리고 바로 잡는 대안 야당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대선 때, 그리고 대선 후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전국을 다니면서 들었던 가장 가슴 아팠던 말씀은‘국민의힘을 해체하라’라는 말씀이었다. 저는 대선 후에 당의 개혁을 요구하면서 탄핵반대당론 무효화를 비롯한 당 개혁 5대 과제를 제시하였다.
많은 의원들과 당원분들이 이러한 개혁의 방향에 동의해 주셨습니다만, 정작 당의 의사결정에는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 이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당의 존립과 개혁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전 당원 투표를 주장하였습니다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당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속에서 개혁을 향한 전 당원 투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 당은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당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다면, 그리고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 근본적 개혁을 원치 않는 표면적인 혁신의 구호들에 많은 동료 의원분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있음을 또한 알고 있다.
그러나 저는 비관하지 않겠다. 보수의 개혁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그것이 국민의 뜻이고, 당원들의 뜻이기 때문이다. 국민은 정치가 올바르게 되기를 바란다. 당원들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굳건하게 지켜지기를 바란다. 저는 대한민국의 정통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을 사랑한다. 그리고 국민의힘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국민보수 정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새로운 보수의 힘을 키울 때이다. 근본적인 반성과 새로운 다짐으로 결연한 뜻을 모아 새로운 보수정당, 따듯한 보수로 거듭날 때이다. 저는 지금 저의 역할이 전당대회 출마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서, 동료 선배 의원들의 개혁 의지를 모으겠다.
개혁의 가치와 비전을 함께 폭넓게 고민하고, 헌신과 희생으로 활동해오신 당직자와 당원분들의 힘을 모아서 국민이 간절히 바라시는 보수재건을 이루어 내겠다. 오늘 비상대책위원장직 임기를 마치면서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그동안의 고민을 담아 보수재건의 길을 말씀드린다.
첫째, 헌법 가치를 실현하는 국민 보수재건의 길을 가겠다. 보수는 지난 정권의 불법적인 계엄선포가 발생되기까지 정부여당으로서 대통령과 올바른 관계를 설정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헌법 가치를 실현하는 국민 보수 정당으로 재탄생할 것을 약속 드린다.
둘째, 진정한 국민주권 실천의 길을 가겠다. 공천으로 충성을 강요하는 줄세우기 정치, 권력자에 기생하는 측근 정치, 적대적 진영 대립을 이용한 자극적인 선동정치, 부정선거론 등 각종 음모론, 추종자의 가치판단을 마비시키는 우상화, 소수가 다수를 선동하고 장악하는 중우정치 등 한국정치의 낡은 폐습과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독재 요인을 혁파하고, 진정한 국민주권을 실천해야 한다.
셋째, ‘따뜻하고 혁신적인 보수’의 길을 가겠다. 보수는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한 번의 실패가 인생 전체의 실패가 아니라는 믿음, 어떠한 조건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은 지켜질 수 있다는 믿음을 드려야 한다. 이를 위해 기득권과 특권을 혁파하고,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해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의 건강한 활력이 되살아나도록 해야 한다.
넷째, 국가개혁에 필요한 도덕성을 확립하겠다. 보수는 ‘지속가능한 국가’를 지키기 위한 교육·노동·연금 3대 개혁과제 완수하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수권능력과 도덕성을 확립해야 한다.
다섯째, 조화로운 헌법정신을 추구하겠다. 보수는 헌법정신을 추구함에 있어서 ‘자유’에 편중되지 않으며, 자유와 평등, 자유와 민주, 안보와 평화, 성장과 복지, 공화와 민주, 개발과 환경, 효율과 안전 등의 조화로운 가치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여섯째, 세대통합 역사의식을 확립하겠다. 보수는 독립·호국·산업화와 민주화·정보화 세대의 헌신과 노력, 희생과 아픔을 모두 품는 국민통합의 가치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독립정신으로 나라를 세웠고, 호국정신으로 나라를 지켰으며, 산업화와 민주화, 정보화로 나라를 발전시켜 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했지만 많은 분들의 희생과 상처가 있었고, 그러한 아픔을 서로 배려하고 치유함으로써 보수가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보수는 지난 과오를 뼈에 새기며, 국민통합의 정신과 개혁의 열망을 담아서 권력자와 특권그룹에 종속되지 않는 국민의 보수, 국가공동체를 되살리고 선진 대한민국을 이룩할 대안 수권 국민정당으로 거듭나겠다.
이 상황에서 뼈를 깎는 노력, 정말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는 혁신을 보이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앞으로 새로운 지도부와 원내지도부가 이러한 혁신의 의지를 실천해주시길 정말 간절히 소망하겠다. 그리고 불법 대북송금과 관련해서는 제가 혹시 질의가 있을까봐 정리할 내용이 있는데 이것을 좀 말씀드리겠다.
민주당이 이미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 대해서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조작했다며 이른바 정치검찰 조작 기소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것은 형식적으로는 검찰을 문제삼은 것이지만, 곧 이화영 부지사에게 7년 8개월이라는 중형을 확정한 대법원의 3심판결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렇게 해서 수원지법재판부의 대통령 불법 대북송금 사건의 재판중지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재판중지법으로 사법부를 압박하고 검찰 해체를 주장하면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3심 판결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국민 여러분 국민의힘이 잘못했다고 해서 국민의힘의 모든 목소리에 귀를 닫지는 말아 주십시오.
사법부의 독립은 결국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헌법 시스템이다. 지금 사법부를 지키지 못하면 입법과 행정, 사법의 견제와 균형은 사라지고 다수의 폭정과 거짓 민주주의가 사회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안위를 위해서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의 권위를 부정하고 길들이기를 서슴지 않는 민주당에 작금의 시도를 묵인하는 것은 곧 동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께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
2025.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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