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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 칼럼] 개구리 올챙이시절 잊지 말아야
배명희 2020-11-24 추천 1 댓글 0 조회 708

  

[덕암 칼럼] 개구리 올챙이시절 잊지 말아야

그럴리야 없겠지만 언제 무슨 일이 터져 다시 손을 벌려야 할 때가 온다면 그때는 어쩔 것인가. 


“아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가슴시린 보리 고갯길 주린 배 잡고 물 한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

 

진성가수가 부른 보릿고개가 요즘처럼 풍족한 현실에 어울리기나 할까.

 

그런데 인기 상승 곡선을 타고 많은 이들의 입에 붙어 구슬프고 애정하게 꺾어 부르는 애창곡이 됐다.

 

트롯열풍을 타고 이미 수십 년 전에 잊혔던 전쟁 전후의 가요들이 복고풍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건 가슴 한구석 들은 이야기도 있고 현실에 직면한 어려움을 자위할 수 있는 응어리를 소리로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먹을 게 없어 물로 배를 채우던 시절이 있었고 그 시절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전쟁의 참혹한 폐허 속에 기적처럼 일어나 열강의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선물은 아니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지방에 전기도 안 들어오는 곳이 허다했으며 푸세식 화장실에 먹거리 라곤 자연산 부산물이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전쟁 때도 남의 신세져가며 겨우 강대국들이 그어놓은 38선을 되찾았고 당시 먹고 살만한 인접 국가에서 도와주지 않았으면 당장 입에 풀칠을 해야 움직일 수 있었을 테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하지만 당시 죽어라 일하며 잔업에 철야는 기본이고 노력만 하면 어찌하든 쥐꼬리만한 월급도 모으고 콧구멍만한 가게도 차려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각설하고 오늘은 한국이 194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공적개발 원조를 받던 수원국, 즉 남의 나라에 손 벌려서 얻어먹었던 나라였다는 것이며 1996년 OECD에 가입하면서 우리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입장으로 바뀐 날이다.

2009년 11월 25일 DAC의 24번째 회원국으로 승인된 날로써 2020년 11월 25일 오늘은 공여국 가입, OECD DAC에 10주년이 되는 날이고 정식명칭 개발협력의 날로 매년마다 관련 행사를 벌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행사가 준비되었지만 작년만 해도 부산에서 제법 규모 있는 행사로 진행된 바 있다.

DAC 가입 후 2019년까지의 ODA 예산, 즉 남을 돕는 예산은 2.4배 증가했고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분쟁과 난민 등의 세계 인도적 문제 해결과 대규모 재난 발생 시 해외긴급구호대를 파견하고 우리나라의 인도적 지원전략을 마련하는 등 국내적 차원의 법적, 제도적 체계를 갖췄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전 세계에서 방역물품 지원 및  방역 경험‧지식 공유를 요청받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원조시행기관, 시민사회, 학계 등 각계 전문가를 초청하여 대한민국 공적개발원조10년과 앞으로의 10년을 주제로 DAC 가입 10주년의 의미와 앞으로의 우리 개발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외교부는 23일부터 27일까지 ‘아름다운 기적,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란 주제로 개발협력주간을 운영, 코로나19 시대 한국의 기여 방안을 모색한다.

혹자는 지금 당장 먹고 사는 게 힘든데 남 도울 처지냐는 의견도 가능하지만 국가차원에서 진행되는 만큼 개인이 나설 일은 아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도움 받았던 과정이 있었고 이제 먹고 살만하니 도와줘야 하는 게 맞는 이치다.

물론 결식아동이 30만 명이 넘고 도처에 복지사각지대에서 곤란을 겪는 일들이 산적하지만 부분적 어려움을 이유로 국가적 신세를 잊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언제 무슨 일이 터져 다시 손을 벌려야 할 때가 온다면 그때는 어쩔 것인가. 이쯤에서 일반 국민들은 무슨 일을 해야 하며 어떤 마음을 가져야할까.

정부가 할 일은 정부에게 맡기고 국민들은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안 그래도 경기침체로 가난의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한반도 상공에 맴돌았다.

코로나19가 제대로 병합 되면서 그 피해는 날로 심각한 실정이다. 지금 먹고살만하다면 과거 어려웠을 때 신세진 사람은 없는지 안부라도 물어보고 혹여 도와야할 상황이라면 없는 살림이지만 작으나마 보탬이 되도록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다.

무릇 어떤 사람이든 절로 큰 것 같고 자수성가 한 것 같지만 나무가 비바람과 찬 서리와 햇볕의 신세를 지고 크듯, 당장 기억안날 지라도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게 어렵다면 늙어버린 부모나 사랑으로 교육시키던 스승이라도 찾아봄직한 날이다.

새벽공기가 뺨을 시리게 하는 오늘, 무료급식소를 찾아 한 끼 라도 해결하려는 대열이 길게....길게 줄을 이었다.

대열가운에는 제법 젊은 사람도 있었고 여성도 있었다. 차마 사진을 찍지 못하고 돌아서며 편의점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나니 가슴 한구석이 아리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단계 상승하고 급식소마저 문을 닫으면 이들은 어디로 가서 뭘 먹으며 견딜까.

이래서 가난은 나라도 못 구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아침이다. 하루에 37명씩 자살하는 나라, 경제적 이유가 절반 가까이 절박한 현실,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풍요속의 빈곤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적을 했을 때는 대안도 필요하다. 동사무소의 위기가정 해결은 행정직 공무원들이다 보니 한계가 있을 것이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공동체라는 점을 상기하여 장기간 문 닫힌 이웃집을 두드려보고 코로나19로 등교가 중단된 학교에서도 온라인 출석으로 안전을 확인하는 등 마음만 먹으면 크고 작은 방법들이 생겨날 것이다.   
 

경인매일 회장 덕암 김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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