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 칼럼] 코로나19 이전의 추억들을 새기며 |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과 문화, 예술, 스포츠까지 냉동상태로 접어드는 현실 |
중국 우한 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반도에 발 디딘 지 불과 9개월, 약 400여명의 사망자와 막대한 경제적 피해는 물론 정신적 공황상태에 직면했습니다. 민심은 흉흉해지고 이 와중에 땅 짚고 헤엄치는 수익자들도 곳곳에 산적했으며 일각에서는 버티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하는 경우도 속출했습니다.
정가에서는 연일 권력전쟁에 숨죽인 일선 공직자들이 눈치만 보고 있으며 서민들은 춤추는 부동산과 눈을 뜨면 일할 곳이 없어진 현실에 경자년 겨울은 유난히 추위가 심해질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면 서로 마주보고 웃으며 많은 추억을 만들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스크 없이 활보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 막상 쓰고 나니 그동안 얼마나 자유로웠는지를 실감합니다.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국경일 지키기 행사를 추진하며 많은 군중들과 함께 박수치고 태극기 흔들고, 가수들의 공연에 즐거워하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행사라면 성공여부를 떠나 밀어붙이던 일들이 이렇듯 소중한 과거가 될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빼곡하게 앉아 함께 노래 부르고 환호성을 질러도 되던 날들이었습니다.
돈도 안 되는 일을 벌인다고 핀잔도 들었고 나만 애국행사 벌인다고 달라질 건 없다는 비현실적 추진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대형 태극기로 인파들과 광장을 누비던 퍼레이드는 귀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꿈엔들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이제는 행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현실에 봉착하고 보니 언제 다시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마스크는 병원에 의사 분들이나 수술할 때 착용하던 것으로 알았습니다.
질병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나약함을 절실히 공감합니다. 지난 27일은 리더스 힐링 캠프 창립 8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아픈 후에 치료 말고 아프기 전 진료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안산시 초지동에 소재한 단원병원의 의료특강은 각 기수별 만남을 통해 인맥을 형성하고 주치병원을 정함으로서 각자의 건강에 대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려는 선진국형 의료문화의 실천이었습니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친목보다 차원 높은 건강강좌를 통해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오인된 의료정보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치와 흥미를 겸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설립된 리더스 힐링 캠프는 2012년 11월 27일 35명의 1기를 출발로 지금까지 15기에 총 700명이 넘는 지역의 리더 분들이 14주 과정을 이수하여 건강에 대해 각별한 자기사랑의 의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종강 이후에도 여름이면 한탄강과 동강으로 래프팅을 다녀오고 산악회를 구성하여 매월 전국의 명산에 발자국과 기념사진의 추억을 남겼습니다. 연말이면 송연회도 하고 신년이면 척사대회랑 개화시기에는 꽃놀이도 다녔습니다.
그때는 이런 날이 올 줄 몰랐고 그 당시의 모든 것들의 주어진 환경에 대해 당연한 것으로 알았습니다.
경기가 어렵다지만 지금처럼 막막하진 않았으며 간혹 가축 전염병이 돌아도 남의 일처럼 여길 수 있었는데 막상 우리 모두의 일이 되고 보니 2020년 이전이 얼마나 행복하고 고마운 날들이었는지 새삼 실감합니다.
이제 모든 건 현실에 적응하는 각자의 노력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부 방침을 준수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3월 대구와 8월에 이어 다시 급상승하는 코로나19의 확산은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언제 어떤 식으로 감염이 지도가 그려질지 마냥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질병보다 더 무서운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는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과 문화, 예술, 스포츠까지 냉동상태로 접어드는 현실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안산가로수와 시흥 알림방을 운영하는 과정에 민생과 밀접한 소식들을 모아 신문으로 발행하는 일을 하면서 일상의 변화를 피부로 체감합니다.
식당에서는 구인광고가 중단되었고 중고차나 점포정리에 대한 기물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양 도시의 인구를 더하면 100만이 넘습니다. 26년째 발행하는 안산가로수와 31년째 운영되고 있는 시흥 알림방은 일반 서민들의 현실을 가장 민감하게 읽을 수 있는 생활정보신문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 같이 새벽마다 신문을 배달하며 다시 코로나19이전으로 돌아가 구인구직광고가 넘쳐나 저도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어렵지만 버티는 과정에 수입은 줄고 지출은 고정이니 같은 아픔을 겪고 계실 분들이 무척이나 염려됩니다.
하지만 수 십 년 발행하던 신문을 여느 업종마냥 접을 수도 없어 배달원들과 어금니 물고 버텨내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이 어려운 위기를 이겨낸다면 언젠가 질병도 물러가리라 믿습니다.
이 추운 겨울이 지나고 개나리와 진달래가 만발하는 봄날,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날, 다시 상춘객들이 붐비는 그런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래 봅니다.
리더스 힐링 캠프 또한 다시 16기를 개강하여 밝은 웃음과 환한 미소로 박수를 치며 환호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설립자로써 뿌듯한 보람과 함께 건강의 중요성을 재삼 공감하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안산가로수와 시흥 알림방에 광고가 넘쳐나 개업화분의 문구처럼 돈세다 지쳐 잠드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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